‘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 "수행비서의 호출로 간 자리서 명백한 성추행" [전문]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 "수행비서의 호출로 간 자리서 명백한 성추행" [전문]
  • 승인 2020.04.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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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사진=부산시청 공식 블로그 캡쳐
오거돈 부산시장/사진=부산시청 공식 블로그 캡쳐

 

23일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는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오 시장의 사퇴회견 중)‘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다. 이를 우려해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사건 경위에 대해 “이달 초 오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다.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직후 많이 혼란스러웠고 무서웠다...지금도 그렇다. 벌써부터 진행 중인 제 신상털이와 어처구니없는 가십성 보도를 예상했지만..불구하고 저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일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 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피해자 입장문 전문이다.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사람입니다.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평범’, ‘보통’이라는 말의 가치를 이제야 느낍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경위를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달 초 오거돈 전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오늘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습니다.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이를 우려해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습니다. 두 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성범죄 예방과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부산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사건 직후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서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진행 중인 제 신상털이와 어처구니없는 가십성 보도를 예상치 못했던바 아닙니다.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입니다. 피해자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특히 부산일보와 한겨레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향후 제 개인 정보를 적시한 언론 보도가 있을 시 해당 언론사에 강력 법적 조치할 것입니다.

모든 일이 부디 상식적으로 진행되기만을 바랍니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